천상 검도 덕후

iron7leg.egloos.com

포토로그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요즘 좀 했던 것 같다.

직장에 밥줄이 매여있는 상태에서 용기 운운하는 게 과연 맞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

말이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월급 받는 직장인이면, (법적인 문제가 없는 한) 월급 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맞긴 맞는 거니깐 말이다.



사실 법적인 문제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법은 이미 성문화되어 있어서, OX 여부가 확실하니깐 말이다.

뭐... 법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go 사인이 떨어진다면 그건 이미 책임소재가 정해진 거고 말이다.



문제는 도덕적인 부분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 것 같다.

도덕적인 문제라는 게 항상 보면 시대에 따라서,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서 조금씩 기준이 다르다는 거.

그래서 좀 왔다갔다 한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작년에 급하게 결혼준비를 하느라 일정이 매우 빠듯해서 예물,한복 준비로 결혼식 전날 조퇴를 할 일이 생긴 적이 있었다.

예물을 맞췄는데 결혼식 전날 물건이 나왔고, 한복은 대여를 하기로 했는데 결혼식날에는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서(결혼식날 오전에는 할 일이 매우 많다) 그 전날 가기로 했었던 거다.

회사가 6시 퇴근인데 2시간 먼저 나가겠다고 조퇴계를 써서 제출했었다.

뭐... 결과적으로 결국 조퇴를 하긴 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물론... 승인을 받지 못했어도 나가려고는 했었다.(물론 조퇴계는 제출을 해 놓은 상태로 나가야 나중에 법적 소송에서 승소할 확률이 높다)

승인 받고 못 받고가 아니라, 조퇴를 안 하면 내일 결혼식이 엉망이 되어버릴 게 뻔한데 어떤 상황에서든 나가는 게 옳다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 3편"에 나왔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워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두렵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하는 것이다."

뭐... 내가 그때 "어떤 상황에서도 나가는 게 맞다."는 기준에 대해서 "그게 결코 옳은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개인에 따라서 기준은 조금(또는 많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얼마 전에 회사 동료가 친구 부모님 상을 당해서 발인 때 운구를 하기로 하고 다음날 휴가를 쓴 적이 있었다.

그 얘길 듣고 다른 분이 자기는 옛날에 회사에서 허락을 안 해줘서(갈 거면 사표 쓰고 가라고...) 그것도 못 갔었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물론 그 말에는 그렇게 보내주는 게 위에서 많이 봐준 거 아니냐라는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긴 했었다.

그때 그 동료 대답이 압권이었다.

"그런 것도 안 해주는 회사라면 사표 쓰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뭐... 사실 난 용기있게 사표까지는 쓰진 못할 것 같다.

이런저런 다른 방법들을 좀 찾아봤겠지.



예전에 (정말 옛날 얘기다. 1994년 정도?) 교회에서 속독법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강사분이 정말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셨었는데,

그 분 말씀이 예전에 자기가 (수련원 같은 곳에 모여서 며칠 일정으로 진행하는) 세미나 기간 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부모님 장례식을 참석하지 못했다는 얘길 들었었다.

물론 그 분 말씀의 목적은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세미나가 하나님 나라 일이기 때문에 (부모님 장례식도 슬프긴 하지만) 그 어떤 세상일보다 먼저라는 얘기였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분들은 너무 오해하지 마시라. 모든 신자가 그런 것도 아니고, 모든 신자가 그게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깐. 그냥 그 분 성공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뭐 어쨌든 대단한 분이긴 하셨다.



어쨌거나 도덕적인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사회 분위기에 따라서, 소속 집단 분위기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는 거.

그게 가장 고민스러운 것 같다.

내가 내 기준에 따라서 용기있게 행동을 했는데, 그게 만약 다른 많은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래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일종의 공감대?

그래도 어쨌거나 결국은 자기 기준에 따라서 결정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싶다.

자기 기준이 아니라면 적어도 우리의 기준(나,집사람,아들내미,가족?,친척?,친구? etc.) 정도?

물론 어쨌거나 결정도 책임도 자기 자신이 지는 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