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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실전 영어회화 공부법

[노하우] 실전 영어회화 공부법 | 【살아가는 이야기】

낯선곳에서의아침|조회 11923|추천 17|2012.10.17.13:12http://cafe.daum.net/saynolove/JCm7/7915 

[노하우] 실전 영어회화 공부법

 

글 들어가기 전에;

  외국어 회화 공부법에 관해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분들이 많아 내 나름의 방법을 적고자 한다. 내 외국어 회화 실력은 영어는 상, 중국어는 중상 정도 될 거라고 보는데 영어는 점점 실력이 떨어지고 중국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젠 중국어 단어는 아는데 영어 단어는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영어]

  영어는 토익 모의고사를 한번 본 것 빼고는 시험을 본 적 조차 없는데 시험을 본다고 해도 점수가 높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캐나다 여자와 8년 반 동안 살면서 영어만 썼고 잠깐이지만 캐나다 이민 생활도 했기에 일상적인 외국인과 대화에는 별 막힘이 없다. 그렇다고 고급회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일상 회화를 농담 섞어가며 하는 수준인데 잘한다기보다 자연스럽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 일상 회화 + 내가 일하는 업종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 사용 = 업무상 대화가 되는 것이다. 사실 전문 용어라는 것도 별개 없다. 외국과 거래하는 업체가 다 그렇듯 우리가 보는 도면도 영어로 작성되어 있고 용어들도 상당수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들이라서 외국인과 비교적 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는 것이다. 회화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협의에 필요한 이메일의 작성도 직접 한다. , 쓰기, 읽기도 대충 된단 말이다.

 

  웃긴 것은 토익 고득점자 출신 해외 영업부 직원들보다 토익 시험을 본적도 없는 내가 -최소한 회화에 있어서는- 바이어와 의사소통이 더 잘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점수를 받기 위한 시험과 실전 회화의 차이이다.

 

[중국어]

  2005년부터 중국에 거주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7년이 되었다. 초기에는 중국 여친들이 있었고 지금은 중국여성과 결혼해 100% 중국어만 쓰기에 중국어 회화 역시 아주 자연스럽다. 여기에 근무하는 중국인 중에 가장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 같다.(가장 잘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중국인들은 내가 외국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업무 지시는 통역 없이 하고 출장도 혼자 다닌다. 다만 회화만 되지, 읽고 쓰기는 꽝이다.

 

  위는 나의 외국어 실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점수용 외국어 공부법은 모른다. 그냥 실전 회화만 할 줄 알고 그 방법을 터득했을 뿐이다. 그거라도 배우고자 한다면 아래에 나오는 내 방법을 참고하면 되겠다. 영어를 예를 들었는데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이다.

 

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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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 활용에 관해서

  시간 활용에 관해서는 [나의 삶]] 캐나다 여자와 결혼 생활 8년 반 <1~3>편에 나오는데 그중에서 2편에 시간활용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았다. 특히, 영어 TAPE 하나를 몇 달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지겹도록 듣다보면 나중에는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편을 다시 한번 보자.

 

2. 25. 영어공부를 시작하다.

  난 그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영어 학원에 등록하고 수업을 받았다. 난 미인회화를 신청했다. I'm tom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첫 수업부터 외국인을 택한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온 나는 제일 먼저 보이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손짓 발짓을 했다. 바디랭귀지로 난 그를 그가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줄 수 있었다. 까막눈인 내가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내 나이 25. 이 나이에 시작해서 중, , 대학 10년을 배운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초기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영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으니. 학원을 며칠 다니면서 물리적으로 가장 많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실천했다.

 

1.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으며 영어 Tape 듣기(15)

2. 훈련원 가는 차안에서 영어 Tape 듣기(30)

3. 점심 먹고 영어 Tape 듣기(30)

4. 쉬는 시간 영어 Tape 듣기(total 30)

5. 집에 가는 차안에서 영어 Tape 듣기(30)

6. 집에서 예습하기(1시간)

7. 저녁 먹으면서 영어 Tape 듣기(15)

8. 영어 학원가는 차 안에서 영어 Tape 듣기(15)

9. 수업하기 전에 예습(10)

10. 수업(50)

11.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영어 Tape 듣기(15)

12.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며 영어 Tape 듣기(30)

12. 복습(1시간)
13.
잠자리에 들어서 영어 Tape 듣기(30)

14. 아직 잠이 안 들었으면 다시 듣기(30: 오토리버스가 안 되는 구식이라 잠이 안 들었으면 Tape을 한 번 뒤집어 줘야 됨)

 

  하루에 최소한 7시간은 공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그렇게 했다. 누나가 사서 1개만 듣고 처박아 놓았던 English Alive라는 영국제 영어 교제를 매일 몇 시간씩 들었다. 가장 쉬운 제일 첫 Tape을 두 달간 들었다. 가장 쉬웠지만 처음엔 무슨 소린지를 몰랐다. 하지만 두 달째 들으니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니- 입에서 같이 줄줄 나오려고 했다. 두 달 후 책을 보고 뜻을 이해했다. 최소한 그 Tape 앞 뒤 1시간의 내용은 모두 이해했고 말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두 번째 Tape 1달 만에 끝냈고 세 번째는 2주가 걸렸고 그 후론 1주일 정도 들으면 모두 이해가 되었다.

 

  일요일엔 거리에 나가 외국인을 찾았다.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아는 말 아무거나 꺼내며 말을 붙였다. 처음엔 많이 쪽팔렸다. 대개는 귀찮아했지만 간혹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만났던 한 미국인 군무원은 나중에 우리 회사의 본사에 소포를 보내 왔다. 파견 나와 상태라 본사에서 전화를 건 여직원 더러 그걸 뜯어보라고 했다가 그냥 놔두라고 했는데 뜯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그 속에는 하드코어 포르노 잡지가 있었다.

 

  당시엔 거리에서 외국인을 찾는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시간 낭비가 많았다. 좀 더 경제적인 방법이 필요해서 생각한 것이 미군부대. 내가 사는 곳에는 미 고문단이 있어 미군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 영어 Tape을 들으며 미군 부대 앞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날씨가 매서운 겨울이라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10명은 채우고 집에 돌아가려고 오돌오돌 떨며 그렇게 몇 시간을 서있었다. 가끔 나오는 미군더러 ‘오늘 날씨가 좋지?’하고 말을 걸었다. 황당한 질문이지만 난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더러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몇 명에게 겨우 몇 초씩을 말하던 중 한 사람이 나더러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는 나를 미군이 자주 가는 바에 데려갔다. 아니! 이런 곳이?

- 후략 -

 

  다소 무식해 보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늘리는- 저 방법이 사실은 상당히 과학적이다. 나는 올(2012) 6 22일부터 딸아이에게 한국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매일 저녁 한글 교재를 읽어주었다.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딴 짓을 하였지만 상관치 않고 그냥 읽어주었다.

 

  한 달이 지난, 7 21. 내가 책을 꺼내서 읽으려는 순간, 딸아이가 30개의 단어를 순전히 기억력에 의존해서 줄줄이 말하는 것 아닌가!! 아이에게 책을 보여준 적도, 따라 읽으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그냥 지속적으로 읽어주었을 뿐이다. 그런데 1달이 지난 후 -읽으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외워서 말하는 것이었다.

 

<56950,1> 사진의 교재는 원래 아내의 한글 교육을 위해서 샀는데 유아용 교재가 없어서  초등 1학년 교재를 그냥 읽어 주었다. 사진에 나오는 책장의 일부는 딸아이가 찢어버리는 바람에 내가 백지에다 연필로 써서 만들어 붙인 것이다. 이것에 관해 한마디 하자면; 처해진 환경이 힘들다는 불평은 1분만 하고 나머지는 그걸 개선할 방법을 찾으라. 언제나 방법은 몇 가지가 더 있다.

 

  내가 저 교재를 읽어줄 때, 나름의 방법은; 리듬감 있게 운율을 넣는 것이었는데 그러면 흥미를 더 가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한 달 후인 8 27. 딸아이는 위의 30단어를 포함해 합계 42개 단어를 스스로 책을 보며 읽어 나갔다. 물론 대부분의 뜻은 모르고 읽었다.

 

  그때까지 나는 딸아이와의 의사소통에 중국어 90 : 한국어 10의 비율로 하고 있었는데 점점 한국어 비율을 늘려서 지금 40 : 60 정도가 될 것이며 앞으로는 0:100이 될 것이다. 현재 아이가 어떤 것을 요구할 때에는 반드시 한국말을 써야만 주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예상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어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딸아이의 교육에 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으니 나중에 별도로 글을 올리겠다. 다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해당 언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한국 TV를 시청하고 있다면......, 글쎄?? 한글 자막 없는(영문 자막은 괜찮다)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

 

2. 단어/문법 공부는 하지마라!

  단어 암기나 문법 공부는 회화에 있어서는 시간 낭비이다. 대신 문장을 외워야 한다. 문장을 외운다는 것은 그 문장에 들어있는 단어와 문법을 같이 익히고 그대로 활용가능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한국인의 영어 공부가 단어 따로, 문법 따로 이기 때문에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1) 말하고 싶은 한국 문장 생각하기

2) 각 한국 단어의 해당 영어 단어 생각해 내기

3) 문법을 적용해 순서 변경하기

4) 영어 문장 말하기

 

  식으로 단계가 끊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반드시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 위의 단계를 스크린 띄우기라 하는데 회화 수준에 따라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친다.

 

A) 스크린 띄우기

  위의 1~4단계는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가상의 스크린을 띄우며 행하게 되는데

- 스크린 1: 말하고자 하는 한국 문장이 적힌 스크린

- 스크린 2: 각 한국 단어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적힌 스크린

- 스크린 3: 영어 문법 스크린

- 스크린 4: 스크린 1,2,3을 짜집기한 영어 문장 스크린

 

으로 구성되어 있다초보자의 경우 스크린 4개를 띄우는 과정이 보통 1초 정도 만에 이루어지고, 갑작스런 질문에는 2~3초가 소요되기도 하기 때문에 대화가 쭉쭉 진행되지 못하고 계속 끊기게 되는 것이다. 듣는 것 또한 위와 같은 스크린을 띄우는데 대개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속도가 빠르다. 왜냐면  단어만 들어도 대충 알아듣기 때문에 문법 스크린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B) 스크린 동시에 띄우기

  그런데 저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보면 스크린이 뜨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나중에는 모든 스크린이 동시에 뜨는 단계가 온다. 이 단계가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C) 영어로 생각하기

  위의 단계가 지나면, 이미 알고 있는 영어 단어가 충분하고, 영어 자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번역하는 단계가 없이(스크린을 띄울 필요가 없는) 영어로 듣고, 생각하고, 영어 그대로 대답하는 단계가 온다. 이쯤 되면 밤에 꿈을 꿀 때 꿈속에서도 영어를 하게 되는데 이 단계가 되면 영어를 즐길 수 있으며 아주 재미있다.

 

  어휘력의 부족이 있어도 큰 문제는 안 된다. 예컨대 A라는 단어를 몰라도 B+C로 그것을 표현해내면 되는 것이다. , 토익 시험에서 A라는 단어를 몰라서 오답을 적어냈다고 하더라도 실제 대화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Jack이라는 단어를 모른다면 “You know~ the tool that we can life a car with when its broken. 식으로 표현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내가 예로 쓴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맞고 틀리고도 문제가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지 시험 점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말할 때 제발 문법이 틀릴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냥 말을 던져라.

 

3. 문장을 외우는 요령

  내가 학원에서 공부할 땐 미리 예습을 해 갔기 때문에 그날 진도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I had a party last light."

 

  라고 말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이 교재대로 말할 때 나는 변형을 시켰다. 예컨대

I had a party at my friend's house the day before yesterday"

 

  이런 방식이 왜 중요하냐면 -> 아래 4번 참조

 

4. 고정관념을 깨라!

한국인이 학원에서 영어 배우는 식은 아래와 같다.

A: How are you?

B: I'm fine thank you and you?

A: I'm fine.

 

  그런데 외국인들이 저렇게 말할까? 내 기억으로는 한명도 없었다. 예를 들어 보겠다.

외국인: Hey! What's up?

: ???( How are you 라고 묻지 않는 거야? 그럼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답할 텐데)

 

외국인: What's wrong?

: (에라 모르겠다. 배운 대로~)I'm fine thank you and you?

외국인: Terrific! I met a girl last night. She's gorgers!!

: (어라?? 또 책하고 다르게 얘기하네?? 일단) OK.

외국인: -_-

 

  문장은 이해하면서 외워야지 단순히 외우면 이렇게 된다. 고정관념을 깨고 단어를 바꾸는 등의 활용을 해야 한다.

 

5. 열린 마음으로 문화를 같이 배워라.

  영어 공부를 하는 어떤 남자에게 내가 물었다. ‘외국 여자와 결혼할 수 있겠느냐?’고 하니 절대 안 된단다. 한국 여자는 아주 추녀이고 외국 여자는 줄리아 로버츠라도 안 된단다. 그냥 추녀와 결혼하겠단다. 나는 그가 영어회화를 절대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데 100원을 걸겠다.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그들의 문화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 배울 수 없는 표현들이 아주 많은데 그런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가지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 그냥 I'm fine 밖에 더 배우겠나? 나는 I'm fine 보다 토익 책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I'm fucking happy!(나 좆나리 행복해!)라는 표현이 더 좋다.

 

6. 철판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모르는 외국인에게 다가가서 길을 물어볼 자신이 있는가? 자신 없다면 지금 포기하라. 어차피 배워도 겁나서 못할 테니. 자신 있다면 지금 나가서 외국인을 찾아 시간을 물어보든 뭐든 물어보라. 재밌을 것이다.

 

  주변에 영어 공부하는 한국 친구가 있는가? 있다면 그와 대화는 영어로 하는가? 아니라면 왜 두 사람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인가?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면 두 사람의 실력 향상에 획기적인 도움이 된다.

 

  친구와 하는 모든 대화는 영어로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특히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영어로 말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주 부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몇 달 안에 일취월장된 본인의 실력을 보면 스스로 대견해질 것이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갔을 때

“어머니 다녀 왔습니다”

 

라고 하는가? 앞으론

Mom! I'm home"

 

이라고 하라.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꿈꾸어야 한다.

 

[에피소드 하나]

  전처가 국립대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의 일이다. 대학생들과 회식 중일 때, 퇴근 후 내가 그 자리에 끼면 갑자기 다들 영어로 말하기를 망설인다. 그 상태에서 내가 영어로만 말을 하면 그제서야 더듬거리는 영어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내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 또 모두 벙어리가 된다.

 

  상황을 다시 정리하면;

1) 회식자리에 내가 가면 그들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말은 잘할 것이고, 외국인 교수 남편이니 영어도 잘할 것이라서 자신들의 더듬거리는 영어를 부끄러워하며 머뭇거린다.

2) 내가 한국말은 한 번도 안하고 영어로만 대화를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하면 내가 한국말은 못한다고 생각하고 원래처럼 영어로 말한다.(내가 한국말을 못한다고 판단하면 갑자기 덜 쪽팔리나 보다.)

3) 그러다가 내가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한국말을 하면 갑자기 쪽팔려하는 것이다.

 

  뭐가 쪽팔리는데? 외국여자와 같이 사는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그게 왜 쪽팔릴 일인가? 내가 늬들 보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은 정말이지 당연한 것 아닌가? 외국 사람과 같이 살지 않는 너희가 나보다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전혀 쪽팔릴 일이 아니며 그보다는 그 따위 이유로 용기를 못내 입도 뻥긋 못하는 늬들의 용기를 부끄러워해라.

 

7. 열정

  위 모든 것을 합한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열정이 크면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예전에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를 몇 달 후 다시 만났는데 확실히 좋아진 내 영어 실력을 부러워하며 방법을 물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묻길

: 너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냐?

친구: 30

: -_-

: 난 하루에 7시간을 공부했다.

친구: -_-

 

[에피소드 하나]

  2012 5월 어느 날. 중국의 한 대형 조선소. 기술미팅 자리에는 영국인 선주 감독관, 인도인 선주 감독관, 중국인 조선소 설계 담당, 기타 중국인 2명 그리고 나까지 6명이 참석했다. 기타 중국인 2명 중 한명이 더듬거리는 영어로 감독관들에게 나를 한국 사람으로 소개하고 나서 미팅이 시작되었다.

 

  영국인과 인도인 선주 감독관들은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조선소 설계 담당자에게 한참을 이야기 했지만 담당자는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영어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설계에 대한 이해도도 아주 낮았다.

 

  보고 있던 내가 영어와 중국어를 통역하고 기술적인 문제까지 정리하여 양측을 이해시키고 우리 회사의 입장도 반영시켜 미팅을 마무리 하였다.

 

  영국인 감독관이 물었다.

So, you speak Korean, English and Chinese? Smart!"

 

  나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고 미팅장을 빠져나왔다. 미팅 자리에 있던 한 중국 여자가 물었다.

你怎么学习 "(니 전머 쉬에시 잉위더? 당신 어떻게 영어 공부했어요?)

 

  나는 알파벳만 겨우 쓸 수 있었던 정비공이 어떻게 3개 국어를 하며 외국에서 미팅을 하게 되었는지 잠시 설명했다. 그녀는 깨달았을까? 노력만으로 사람이 이토록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는가? 혹시 3시간 이하를 공부하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라지는 않는가?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나는 알파벳만 겨우 읽고 쓸 줄 아는 까막눈 상태에서 하루 7시간 공부 후 1년이 되니 한국 사람들이 재미 교포로 착각할 수준이 되었다여러분들의 출발선은 최소한 과거의 나보다는 앞서 있다. 노력하면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이다.

 

그럼, 건투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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