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서 검도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가끔씩 나를 보고 칭찬을 해줄 때가 있다.
"자세가 바르시네요."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애기를 보고 "잘 생겼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니, "예쁘게 생겼네요."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닌가 싶다.
자세가 바른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바른 자세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바른 자세가 진정한 바른 자세가 아닌가 싶다.
자세가 바르다고 칼 맞으면 안 죽는 거 아니다.
그리고 이상한 자세로 한다고 해서 상대를 죽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찌르고 벨 수만 있으면 되는 거니깐 말이다.
그렇다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생각할 때는 진정한 실력향상을 위해서 자세를 바르게 해야한다라고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정공법적인 입장에서의 실력향상을 위한 게 바른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정공법에서의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더불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게 문제라고 본다.
어떤 분야든 대부분 정공법 쪽이 대기만성 스타일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냥 고만고만한 실력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끝난다는 거.
나?
나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충분한 연습량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자세만 바르다는 거.
근데 그거는 알지만, 그렇다고 이상한 검도는 또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또 싫다.
이런 내 성향을 보면 정공법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릇이 커서 늦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릇 크기는 비슷한데 워낙 조금씩 만들다 보니 늦게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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