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검도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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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차 사범자격시험을 치르다. 이번엔 불합격. 검도수련기

3월27~28일 강습회 후 28일 오후에 사범자격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이번주 목요일 발표됐는데 결과는 불합격. T-T

시험 내용은 간단하다.
연격2회, 대련1분, 필기.

필기는 빈칸 채우기라 첫날 저녁 나눠주는 자료만 달달 외우면 웬만한 사람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문제는 바뀌어도 나눠주는 자료는 안 바뀌는 듯.

시험보러 도장 후배가 같이 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후배가 내 연격,대련 영상을 핸드폰으로 찍은 게 있어서 올려본다.
불합격자의 영상이니만큼 이렇게 하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오른쪽에 서서 처음에 연격하는 사람이 본인임. 70번 명패.)



내가 나를 보면서 느낀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연격]
칼이 좀 느려보인다. 좀더 빠르게 쳐야 할 듯.
몸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하고 딱딱 끊어져보인다.
칼이 쫙쫙 뻗어치는 느낌이 부족하다.
동영상 찍는 각도상 거리가 잘 맞는지는 잘 안 보이는데 아마 거리도 잘 못 맞췄던 것 같다.(이건 받아주는 사람 영향도 좀 있었던 것 같다.)

[대련]
유효타격이 적었다.(손목 1번 때린 게 전부)
근데 받아허리는 많이 맞았다.
반응이 느려서 반격을 못하고 막은 게 2번 있었다.(운동신경,반사신경이 느린 듯)
선의선, 후의선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후 빠르게 나아가는 모습이 부족했다.(타격 성공여부를 떠나서 타격 후 2m 정도 빠르게 나아가서 돌아서는 모습이 필요할 듯)



이제는 이미 떨어졌기 때문에 마음 편히 얘기하자면,
사실 내 모습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

사실 내게 시험에 붙고 떨어지고는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사회인으로서 운동하는 거라 이미 4단을 딴 이상 사범자격시험에 붙고 떨어지는 건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시험이야 계속 자꾸 보다보면 언젠가 운이 좋아서 붙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은 건 내 자신의 "실력"이다.
내 동영상은 내가 아무리 봐도 음... 많이 부족하다.

중간에 나오는 손목치기가 내가 평소에 치는 손목치기 모습인데, 그 모습이 저렇게 나올지는 나도 몰랐다.
속도도 반박자는 더 빨라야 할 것 같고, 치면서 몸이 무너지는 것도 문제인 듯 싶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몸이 너무 느리다. 내가 옆에서 보니깐 느린 게 확 티가 난다.

아마도...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5~10정도는 레벨업 해야 컨디션이 나빴을 때 운이 나빴을 때도 사범자격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정도가 내가 꿈꾸고 바라는 사범의 수준이 아닐까 싶고 말이다.

사범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고 싶다 라는 거.
그게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 게 아닌가 싶다.


올해 하반기에 시험이 2번 더 있기는 한데, 하반기엔 회사 일이 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시험 보긴 어려울 것 같고,
내년을 기약해보기로 한다.
어차피 1년에 1번 정도 강습회 듣는다는 차원에서라면 그리 나쁜 것도 아닌 듯 싶다.
5단 시험 응시하려면 어차피 4번 이상 강습회도 듣긴 들어야 되니깐 말이다.


이번에 시험 끝나고 새로 구입한 죽도 3자루다.(가장 오른쪽에 손잡이 색깔 변한 건 이미 깨져서 버릴 죽도임)
열심히 연습해서 이게 다 부서질 때가 되면 그땐 시험도 합격할 수 있을까?
아마 이거 말고도 3자루는 더 부서져야 되겠지? ^^;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금까지의 연습방법으로는 좀 어렵지 싶다.
진짜 실력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수련방향을 다시 좀 생각해봐야겠다.
전체적인 몸의 스피드와 반사신경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좀 고민해봐야 할 듯 싶다.

검도...
참 어렵다.

P.S.: 추가로 느낀 점 몇 가지.
 - 선출은 역시나 넘사벽. 일반인과의 갭이 상당히 큼. 하지만 선출에겐 필기가 넘사벽인 듯.
 - 4단의 실력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은 듯. 근데 난 떨어졌으니 못하는 편임. OTL

덧글

  • 잠꾸러기 2015/04/04 19:11 #

    포스팅을 보고나서 댓글을 달려고 해도 제 실력이 변변찮아서 글 쓰기가 어렵네요.ㅎㅎ
    그냥 제3자 비로긴의 주제넘은 간섭이라 여겨주시길 바라며...ㅎㅎ
    옛날에 선생님께서 자주 해주시던 말씀으론 타격후 빠져나감이 커야 된다... 라는 식이었습니다.
    공격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치고나서 2미터쯤 시원하게 빠져나간뒤 돌아야 되는데 사회인의 경우는 치자마자 돌아선다는 식이었죠.(이 부분은 대부분 사회인출신의 한계같기도 합니다... 공격력을 표현?함에 있어서 선출보다 아쉬운 부분이죠)
    심사나 강습회처럼 뭔가 연출(?)적이어야 되는 곳에서는 인위적일수도 있지만 그런 시원스러운 빠져나감이 표현되는게 좋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타격후의 칼의 높낮이,기술의 세련됨 이런것은 교정도 어렵고 선생님들마다 표현에 디테일한 차이가 있는것 같지만
    치고나서 빠져나가는 부분의 처리(일련의 잔심?!?!)등에 있어서는 시원스럽게 멀리 나가는걸 최고로 여기는걸로 봐서 이 부분이 공통된 득점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치고나가는 부분은 비교적 완수하기 쉬운 레벨의 미션같기도 하구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홧팅~~
  • 천상 검도 덕후 2015/04/05 14:06 #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말씀하신 치고나서 2미터쯤 빠져나간다는 부분이 제 생각엔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110미터 정도를 목표로 달려나가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치고나서 일부러 2미터쯤 더 나가는 개념이 아니라, 빠르게 몸을 실어서 치다 보니 친 다음에도 자연스럽게 2미터쯤 (저절로) 나가게 된다는 그런 개념이요. ^^

    말씀하신 부분이 왠지 평소 제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키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라도 그런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레 몸에 스피드도 붙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
  • 왓썹보이 2015/11/02 16:48 # 삭제

    블로그 발 봤습니다. 2015년 하반기 강습회 및 시험을 치르고 온 1인입니다.
    제 이야기를 보는듯 해 공감이 많이 갑니다
    다행히 연격은 상위권이라고 자부하나 대련에서 완젼히 패해 합격 가능성은 저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말씀대로 자격증 유무도 중요하겠지만 실력없는 자격증은 무의미 하다고 봅니다 우선 4단이라는 말은 기본기는 4단 수준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부족한 면을 수련을 통해 개선해 나간 후 스스로 실력에 만족하게 되는날 시험을 치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준비가 되었다고 늘 생각했는데...지난주 시험을 치르고 보니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함을 깨닳았습니다.
    열검 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검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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